바이올리니트 김지연씨는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좋은 연주자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소유한 바이올린에 얽힌 약간 기괴하다고 할 수 있는 스토리로 인하여 주목 받는 면도 조금은 있습니다. 서울 태생인 김지연씨는 1991년, 스물한 살 무렵, 새 바이올린을 찾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정말 마음에 드는 바이올린을 하나 발견했는데,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루기에리(Francesco Ruggieri 1630 - 1698)가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현존하는, 루기에리 바이올린들은 모두 300년이 훨씬 넘는 것들이지만 김지연씨가 구한 바이올린은 놀랍게도 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완벽하게 깨끗하고 흠이 거의 없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명한 바이올린 감정가 다리오 다틸리(Dario D’Attili)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