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입문) 33

골트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Ragna Schirmer

은 바로크시대 건반 음악의 최고봉이라고 하기도 하고 바흐의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합니다. 베토벤이 이 곡에 대한 열렬한 숭배자였고  리스트도 이 곡에 감탄하여 세간에 널리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 곡의 원제는 우리말로 "아리아와 다양한 변주곡으로 이루어진 건반악기 연습곡"이 가장 근접한 번역일 것 같습니다. 제목에 나타난 그대로 이 곡은 주제곡(아리아)과 그것을 변주한 30개의 변주곡,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아리아를 연주하는 것으로 이루어진 32개 곡의 모음곡입니다. 전곡 연주시간은 대략 55분 정도입니다. 주제곡(아리아)은 이 곡을 위해 새롭게 작곡된 것은 아니고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연습곡집 2집"에 실려 있던 곡을 사용하여 30개의 변주곡을 만들었습니다. 이..

Beethoven Romance No.2 in F major (Op.50)

베토벤은 모차르트와 함께 고전음악의 대명사와 같은 작곡가입니다. 음악에 문외한이라도 베토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베토벤이 작곡한 수많은 명곡들은 의외로 음악 감상을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 편입니다. 오늘 소개할 곡은 베토벤의 명곡들 중에서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끝까지 집중하며 즐길 수 있는 비교적 편안한 곡입니다. 바로 베토벤 로망스 2번(Romance for Violin & Orchestra No. 2)입니다. 로망스는 본래 서정적, 감상적인 가곡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18세기에 유럽에서 로망스적인 기악곡들이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유행하던 로만체(Romanze)는 악상이 “상냥하고 부드러운” 기악곡들을 지..

Dido's Lament by Janet Baker

디도의 비탄(Dido's Lament)은 영국의 바로크 시대 작곡가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의 오페라 "디도와 아에니아스(Dido and Aeneas)"의 3막에 나오는,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가 죽음을 앞두고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입니다. 노래 가사를 따라서 "내가 죽거든(When I am laid in earth)"이란 제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트로이가 멸망할 때, 트로이를 탈출한 왕자 아에니아스는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떠돌다가 천신만고 끝에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에 상륙합니다.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는 본래 티루스(Tyrus)의 공주였습니다. 부친이 죽자 왕위를 계승한 오빠 피그말리온이 남편 시카이오스의 많은 재산을 빼앗고자 그를 죽이자 오빠의 손아귀에서 탈출하여 오늘날..

BWV 1031 2악장 Siciliano

바흐의 플룻 소나타 BWV 1031의 2악장 Siciliano은 조용한 시간에 듣기 좋은 차분한 곡입니다. 비가 개인 오후의 고즈넉한 숲의 오솔길을 혼자 걷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청아하고 단아한 곡입니다. 플룻의 선율에 마음을 싣고 같이 흐르다 보면 마음이 깨끗이 씻기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곡은 1730년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최근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바흐의 곡이 아닐 것 같다는 의견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바흐의 곡 치고는 좀 너무 서정적이고 여성스럽기는 합니다. 이 곡을 연주하는 프란스 브뢰헨(Frans Brüggen)은 암스텔담 태생의 독일 국적의 저명한 지휘자이자 리코더 및 플룻 연주자입니다. 불과 21세의 약년으로 헤이그에 있는 왕립음악원의 교수직에 임..

낙엽과 가을 애상과 바흐: BWV 971 Italian Concerto Andante

사람은 나뭇잎과도 흡사한 것,가을 바람이 이 땅에 낡은 잎을 뿌리면 봄은 다시 새로운 잎으로 숲을 덮는다.    잎, 조그만 잎. 너의 어린애도, 너에게 아첨하는 자도, 너의 원수도, 너를 저주하여 지옥에 떨어뜨리려 하는 자나, 이 세상에 있어 너를 헐뜯고 비웃는 자나, 또는 사후에 큰 이름을 남긴 자나, 모두가 다 한 가지로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그들은 참으로 호머(Homer)가 말한 바와 같이 봄에 피어나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람에 불리어 흩어지고, 나무에는 다시 새로운 잎이 돋아나는 것이다. 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이라고는 다만 그들의 목숨이 짧다는 것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마치 그들이 영원한 목숨을 가진 것처럼 미워하고마치 그들이 영원한 목숨을 가진 것처럼 사랑하려고 하느냐?  * BW..

최고의 카스트라토를 위한 Exsultate, jubilate (K.165)/ 모차르트

1772년 말, 밀라노에서 17세 생일을 앞둔 모차르트는 약 10년간의 을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간 중 3년을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보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는 여러 가지를 배우고 겪으며 오페라를 작곡하고 공연하는 등 풍부한 음악적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시기 동안 모차르트는 이탈리아에서 중요한 음악적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는 볼로냐에서 유명 작곡가들에게 교육을 받았고, 로마에서는 알레그리의 유명한 합창곡을 단 한 번 듣고 악보로 옮기는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밀라노에서는 14세의 나이에 오페라 를 작곡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계기로 여러 오페라 작품을 의뢰받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모차르트가 후에 당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성장하는 데 중..

엘리제를 위하여/정소윤

드라마 에서 불의의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윤세리(손예진)은 북한군 장교 이정혁(현빈)의 도움으로 숨어지내게 됩니다. 그의 집 책장에서 피아노 악보집과 공연 브로셔 등을 보고 윤세리는 이정혁에게 피아노 배운 적이 있냐고 물으며 자기도 피아노라면 어디에 가서 빠지지는 않는다면서 정도는 악보도 안 보고 친다고 떠벌립니다. 이정혁은 스위스 바젤음악원에 유학까지 다녀온 피아니스트 지망생이였죠. 후에 윤세리를 해상 루트를 통하여 탈출시키려고 시도하면서 작별의 순간이 되자 이정혁은 '다시 볼 일이 없어서 한 마디 하겠는데 쯤 악보 없이 친다고 어디에 가서 피아노 실력이 출중하다는 말은 하지 말라'는 충고를 합니다. 베토벤의 는 별 기교가 없이도 연주하기 쉬워서 피아노를 조금 배운 사람은 쉽게 칠 수 있는 곡으로 여..

보톡스가 살려낸 전설의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Leon Fleisher)는 1928년 미국 태생으로 피아니스트겸 지휘자입니다. 동유럽에서 이민온 가난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러시아계이고 어머니가 폴란드계입니다. 4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8세에 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했고, 16세에 뉴욕필과 협연을 하였던 천재입니다. 이때 뉴욕필의 지휘를 맡았던 피에르 벤자민 몽테는 "레옹 플라이셔를 발굴한 것은 20세기 피아노 계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라며 극찬을 해 마지않았습니다.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쓰 피아노 콩쿨에서 1952년 미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 있습니다. 정상급 연주자로 각광받던 그에게 큰 시련이 닥쳐옵니다. 1964년, 그의 나이 36세 때 오른손 약지와 새끼가락의 근육들이 제멋대로 수축을 반복하며 뒤틀리는 운..

Valse Sentimentale Op.51 No.6/Tchaikovsky

가을에 듣기 좋은 음악을 한 곡 소개합니다. 바로 차이콥스키의 "감상적 왈츠"입니다.  1882년 초에 생 페테부르크의 음악잡지 누벨리스트(Nuvellist)의 편집장이던 Nikolay Bernard는 차이콥스키에게 자신들의 잡지에 "Nocturne, Dreams, Salon Waltz and Russian Dance"란 제하에 게제할 피아노 독주곡들의 작곡을 의뢰하였습니다. 하지만 차이콥스키는 비교적 바쁜 일정 때문에 늦여름이 되어서야 작곡을 시작하여 8월과 9월에 걸쳐서 다음과 같이  피아노 독주곡 6곡을 작곡하였습니다. 1. Valse de Salon, Allegro (A-flat major)2. Polka peu dansante, Allegro moderato (B minor)3. Menuetto..

Arioso BWV156 Bach

마음이 어수선하고 뒤숭숭할 때,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곡을 하나 소개합니다. 바흐의 아리오조(Arioso)는 바흐가 라이프찌히의 성토마스 교회에 근무하던 시절에 1729년 1월 23일의 예배를 위해 작곡한 칸타타 BWV156의 오보에 서주곡 Sinfonia를 편곡한 것입니다. 곡조가 차분하고 아름다워서 피아노, 첼로, 플룻, 오르간 등 많은 다른 악기들의 독주용으로 편곡되기도하고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한 관현악곡으로도 편곡되어 많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아리오조(Arioso)는 본래 아리아(Aria) 풍의 기악 독주곡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칸타타 BWV156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관조적으로 인생을 돌아보는 내용인데, 중년에 접어든 바흐의 인생관이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칸타타는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