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al Music(입문)

슬라브 무곡/드보르작

몬티셀로 2022. 9. 27. 22:57

 

드보르작은 1841년 체코의 프라하 근교의 작은 시골 마을인 넬라호제베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자그마한 숙박업소를 운영하면서 도축업을 병행하고 있어서 드보르작은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체코의 전통 현악기 치터(zither)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악사이기도 했습니다. 드보르작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음악에 재능을 보이기 시작하여 아버지와 함께 결혼식 피로연이나 마을 축제 등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드보르작에게 가업을 물려받게 하려고 도축업 면허를 따게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에 흠뻑 빠진 드보르작은 가업을 물려받는 대신 음악가의 길을 가고자 결심합니다만 그의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딛힙니다하지만 드보르작에게 음악을 가르치던 독일어 교사 안톤과 외삼촌의 적극적인 설득과 후원에 힘입어서, 성당 "오르가니스트"로서 확실히 자리를 잡는다는 조건으로 아버지로부터 음악가의 길로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게 됩니다. 그의 아버지는 우선적으로 성당 오르가니스트를 목표로 하면 음악을 해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1857년 드보르작은 열여섯의 나이로 프라하의 "시립 오르간 교습학교"에 입학하여 오르간과 성악, 음악 이론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만에 졸업을 하기는 했지만 목표로 했던 성당 오르가니스트직을 얻는데 실패하여 그 후로는 음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모든 것을 닥치는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비올리스트, 식당과 무도회 등에서 비정규직 연주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 당시 작곡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리 주목을 받지도 못하고 자신도 자신의 곡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많은 곡들을 없애버리기도 했습니다. 겨울에 난로에 땔 나무가 없을 때는 자신의 악보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자신감을 잃고 자기 비하에 빠진 드보르작의 20대는 이렇게 분주하게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흘러갔습니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못했던 드보르작은, 당시 체코를 영향권 하에 두고 있던 오스트리아 정부가 해마다 음악가를 지원하기 위해 주는 국가장학금을 신청하여 1874, 1876년 그리고 1877년 세 번에 걸쳐서 국가장학금을 받게 됩니다. 이 때 브람스가 장학생 선발 심사위원이었습니다. 브람스는 드보르작이 아직 유명해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작품들에 깊은 호감을 갖고 있던 터라 드보르작에게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며 자신감을 북돋아 줍니다.

 

브람스는 드보르작에게 경제적 도움도 주고 음악가로서 널리 알려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자신의 전담 출판업자 프리쯔 심록(Fritz Simrock)에게 드보르작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브람스는 1869년에 출판한 헝가리 무곡이 크게 히트하여 경제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바 있습니다. 출판업자 프리쯔 심록은 드보르작에게 헝거리 무곡과 같은 춤곡을 써보라고 권유하여 드보르작은 1878년 슬라브 민속 춤곡들의 전형적인 멜로디를 토대로 여덟 곡의 슬라브 무곡(Op .46)을 작곡하여 발표했습니다. 이 곡들을 작곡하기 위하여 자신의 멘토였고 후원자였던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헝가리 무곡은 브람스가 헝가리 민속 춤곡들을 수집하여 이를 편곡한 작품들로서 브람스 자신도 자신의 고유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던 곡들입니다만 드보르작은 슬라브 민속 춤곡들의 기본 멜로디만 따다가 완전한 자신의 고유의 곡을 썼습니다.

 

이 곡들은 대 히트를 해서, 단지 가능성 있는 작곡가였던 드보르작은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작곡가로 샛별처럼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슬라브 무곡은 드보르작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이때의 드보르작의 나이는 서른일곱이었습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1886년 드보르작은 여덟 곡의 슬라브 무곡(Op. 72)을 더 발표하게 됩니다. 이 곡들도 역시 앞서 출판했던 슬라브 무곡(I)처럼 대히트를 했습니다.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열여섯 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1번입니다. 호쾌하고 힘차면서도 아름다운 춤곡으로 드보르작의 자기 민족의 민속 춤곡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 묻어나는 곡입니다.  7번은 슬라브 무곡 열여섯 곡 중에서 1번과 함께 널리 알려져 있고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밝고 상큼한 매력적인 곡입니다. 10번은 조금 구슬픈 멜로디를 동일 음형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오스티나토 형식으로 엮은 차분하고 선율이 아름다운 곡입니다. 조금 중독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