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음악

Miserere mei, Deus /Gregorio Allegri.

몬티셀로 2022. 10. 11. 13:55

시스틴 성당의 미사

교회 음악을 이야기할 때, 그레고리오 알레그리(Gregorio Allegri )미제레레(Miserrere mei, Deus)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말 제목은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정도로 번역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알레그리는 1638년, 시편51편에 곡을 붙여서 이 곡을 완성하였습니다. 시편 51편은 다윗왕이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다윗왕은 전쟁터에 나가 있는 자신의 부하 우리야의 아내인 밧세바에게 한 눈에 반해서 그녀와 남몰래 통정합니다. 그녀가 임신을 하자 자신의 불륜을 덮기 위해서 우리야를 전선에서 소환하여 아내와 동침하도록 하지만 그는 전선에서 고생하는동료들을 생각하며 이를 거부합니다. 결국 다윗왕은 그를 은밀히 죽이고 밧세바를 취합니다. 이를 하나님께서 보낸 나단 선지자가 지적하자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눈물로 회개하며 지은 기도시가 시편51입니다. 이 시에서 다윗왕은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다고 눈물로 고백하며 자신을 내치지 말아 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이 노래 Miserere가 작곡될 당시, 르네상스의 인본주의 경향이 종교계에도 밀려들어와서 종교 음악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던 터라 보수적인 교황청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알레그리가 시스틴 성당의 미사에 사용하기 위해 작곡한 극도로 아름다운 이 노래는 교황청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성가 형식을 따르기는 했지만 이 노래에 덧입힌 화사한 아름다움은 세속의 어떠한 아름다운 노래들보다 빼어났습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는 미사보다는 이 노래를 듣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에 교황은 이 노래가 널리 보급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이를 오직 시스틴 성당에서만 연주하도록 하고 악보의 필사도 유출도 엄금하고 이를 지키는 경비병을 둘 정도였습니다.  

 

이 노래와 연관된 일화 중에는 모차르트가 등장하는 것도 있습니다. 1770년 당시 14세의 모차르트는 아버지와 로마를 여행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는 수요 미사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듣고 그날 저녁에 숙소에서 이 곡을 기억을 더듬어서 전곡을 단번에 채보하여 옮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틀 뒤 금요 미사에서 다시 이 곡을 듣고 돌아와 자신이 기억에 의존하여 적은 악보를 약간 수정하여 완벽한 악보를 채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뒤받침하는 근거는 오직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1770414일 모차르트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뿐이고 모차르트가 채보했다는 악보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노래의 악보는 1771년 런던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이때 모차르트의 악보가 전해져서 출판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 정설은 아닙니다.

 

이 곡의 시스틴 성당 밖으로 반출 금지령 해제 이후, 이 곡은 현재 연주되는 아카펠라 합창곡중 가장 인기 있는 것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La Cappella Novohispana와 Tallis Scholars의 연주를 각각 들으시겠습니다. 앞에 것은 현장감있는 녹음, 뒤에 것은 안정감을 장점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Miserere mei, Deus

Miserere mei, Deus
Secundum magnam misericordiam tuam
Et secundum multitudinem miserationum tuarum
Dele iniquitatem meam
Amplius lava me ab iniquitate mea
Et a peccato meo mu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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